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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교단들 한기총 탈퇴 릴레이, 연합사업 재편 불가피

 

 

회원교단들 한기총 탈퇴 릴레이, 연합사업 재편 불가피 
한기총 탈퇴 릴레이
 
 
한교연, 차별성 필요…內實갖춰야
 
주요 교단들이 올 9월 정기총회에서 일제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탈퇴하거나 관계 단절을 전제로 행정보류를 유지하기로 해 한기총의 위상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여러 교단들이 한국교회연합 가입을 공식 결의하면서 향후 교회연합운동의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의하고 교류를 완전히 중단했던 본교단은 97회 총회에서 한기총을 전격적으로 탈퇴하고 관계를 완전히 단절했다. 탈퇴를 결의까지는 논란도 많았다. 탈퇴만은 막아야 한다는 총대들은 본교단 총회와 고 한경직목사가 설립에 주도적을 참여했던 만큼 탈퇴 결정을 재고하자고 주장한 반면 탈퇴를 지지한 총대들은 현재의 한기총은 초창기 한기총과는 완전히 다른 조직인 만큼 탈퇴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타교단들도 한기총 탈퇴를 결정했다. 이미 기하성 여의도 총회가 탈퇴를 전제로 행정보류를 결정한 바 있으며, 예장 백석 총회도 9월 총회 개회 직후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고, 예장 합신 총회도 탈퇴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예장 고신 총회가 행정보류를 지속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한기총과의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단체회원들의 탈퇴도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투표를 통해 한기총 탈퇴를 결정하고 이를 한기총에 통보했다. 한복협에는 국내 복음주의 진영의 지도자 대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2014년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총회를 유치한 한기총에게는 큰 타격이 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특히 이 같은 회원교단들의 탈퇴 릴레이는 교단들의 상회비로 운영되어 오던 한기총의 재정에도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데 반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김요셉)은 회원교단이 대폭 늘어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9월 총회에서는 본교단을 비롯해서 교회수 1천개 이상의 중대형교단 대부분이 한교연 가입을 결정했다. 장로교단들만 봐도 20여개 교단들이 일제히 한교연을 선택했다.
 
한교연은 지난 9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 교단들과 함께 교회연합 운동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본교단 총회장 손달익목사는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정신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회원교단 간에 협력을 이끌어 내는 한교연이 되어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이 기존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연합으로 재편되는 시기인 만큼 한교연의 역할론에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결국 회원교단들의 증가를 통해 외연을 정비한 한교연이 이제는 내실을 갖춰야 할 때라는 점이다. 9월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교연만의 독창성과 차별성'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한교연이 독창적인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요구는 한교연의 미래를 위해 그 무엇보다 좋은 처방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까지 한교연이 한기총과 비교해 그렇다할 차별점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무런 접점도 찾지 못한 채 한기총과 이어오고 있는 비방전은 보는 이들을 지치게 한다. 주요교단들이 한기총을 탈퇴하고 한교연 가입을 결정한 만큼 이제부터는 한교연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다. 교단의 한 중진 목회자는 "한교연이 만약 한기총에서 이름만 바뀌었고 달라진 게 전혀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한교연은 최악의 경우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 제대로 뿌리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한기총의 혼란 속에서 태동된 만큼 이제는 한기총을 넘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진정한 연합기구로 제2의 도약을 할 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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