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그림이란 / 한지로 그린 그림[포도]

 

  한지그림이란

 

<한지로 그린 그림-포도송이>

한지그림이란 물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염색된 한지를 손으로 찢어서 붙인 그림을 말한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가공하여 손으로 만든 종이를 일컫는 것으로
흔히 조선의 종이로 불리던 닥종이를 말한다.

한지는 우리 고유의 전통종이로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우수하여 양지와는 다른 독특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지질이 엷으면서도 부드럽고 질긴 특성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용품 및 주거와 의생활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시대상황의 변천에 따라 현재는 창작 예술의 소재로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지가 갖는 우아한 멋과 우수한 물성은 시각적 언어에 대해
아주 민감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한지그림은 이러한 한지의 속성을 이용하여 작품을 하는 것으로
수채화나 유화 등의 물감을 이용한 그림과는 달리 본 바탕위에
물감 대신 여러 가지 색깔의 한지를 찢어 붙여 붓 대신 손으로 하는 그림이다.

 준비물은 송곳과 풀, 그리고 섬세한 손~^^.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는 독특한 문화배경 속에 살아왔고,
그런 만큼 섬세한 손의 감각은 세계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
그러한 우리 민족만이 가진 감각과 한지의 물성이 만나서
이루어 낸 조화가 바로 한지그림이다.

옛날 어린아이들의 손장난에서도 깨끗할 날이 없었던
문창호지 위에 국화잎이나 대나무 잎 등을 붙여 한껏 멋을 부렸던
소박한 감각이 오늘의 한지그림으로 이어진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한지그림은 한지 특유의 강하면서도 유연한 두 가지 상반된 성질을 이용해서
모(보풀)를 살려 붙이는데 한지의 두꺼운 정도에 따라
수채화나 유화의 분위기를 모두 표현해 낼 수 있다.

 한지그림의 장점

첫째,

한지를 재료로 하여 제작되기 때문에
닥종이 특유의 유연함과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견고하고
질긴 특성은 오랫동안 지나도 변치 않고 싫증이 나지 않으며
그 작품 하나하나가 우아하고 품위가 있다

둘째,

재료의 구입이 용이하며,
기법 또한 어렵지 않아서 누구든지 쉽게 배울 수 있다.

셋째,

실내장식을 위한 조형미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서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넷째,

현대감각에 입각한 새로운 장르의 예술로서 예술성이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것을 요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유익한 취미생활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의 전통종이를 널리 알리고 문화의 계승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

다섯째,

갖가지 염색된 한지를 찢어 붙여 회화적인 감각을 살려야하는
한지그림은 질감면에서도 양지로서는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는 세계를 표현한다.

수채화나 유화를 연상케하는 한지 그림은 그림에 기초가 전혀 없는 이들도
모방이라는 제작과정을 통해 그림의 세계를 접하게 되고
무한한 창작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미술의 대중화가 가능하다는게 한지그림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